최신 국제규격 충족…연비·엔진 마모 개선
SK루브리컨츠, 신남방 시장 공략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업계가 1분기 2조원 규모의 적자를 우려하는 가운데 윤활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표준화승인위원회(ILSAC)는 다음달 1일 연료 이상 연소, 엔진 마모 방지, 청정 효과 등을 강화한 새 규격(API SP·ILSAC GF-6)을 발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맞춰 다음달 1일 '현대 엑스티어 울트라(HYUNDAI XTeer Ultra) 시리즈' 11종을 출시한다. 여기에는 몰리 플러스·롱 라이프 등 현대오일뱅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기존 제품 대비 엔진 내 마찰을 25% 가량 줄여 연비를 높이고, 노후 차량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엔진오일 누유도 예방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미세먼지·연료소모·온실가스·배출가스 등 오염원인 4종을 줄이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4 Reduction'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국내 뿐 아니라 유럽·미주·중동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울산현대축구단의 조현우(왼쪽)·이청용(우) 선수가 현대엑스티어 제품을 선 보이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SK지크(ZIC) 프리미엄' 신제품 12종을 다음달 중으로 선보인다.

SK루브리컨츠는 신제품이 'LSPI' 현상을 방지하는데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속 주행시 연료가 필요 이상으로 점화되면서 엔진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터보 엔진 'T-GDI'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LSAC GF-6 대비 연비개선 효과가 19% 가량 높고, △차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 △엔진 때 분산(Sludge 억제) △엔진 내부 마모 방지 △엔진을 깨끗하게 유지 △산화 방지 등 엔진오일에 요구되는 주요 성능 모두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2017년부터 유명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EV)용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하이브리드(HEV)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 'SK지크(ZIC) 프리미엄' 신제품/사진=SK이노베이션


EV용 윤활유는 배터리·모터·주변 기어를 빠르게 냉각시키고, 차량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함으로써 에너지 손실 및 마모를 줄이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다른 성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진 온/오프가 반복되는 HEV 역시 엔진 회전수가 급변하고 내연기관차량 보다 엔진 내부의 평균 온도가 낮아 저온에서도 엔진 마모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필요로 한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역시 API와 ILSAC의 신규 규격을 충족하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규격은 사실상 글로벌 스탠다드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부문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효자상품'"이라며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업체들이 생산하는 프리미엄(그룹Ⅲ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분석기관인 IHS Market은 친환경 윤활유 시장이 자동차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로 2025년까지 연 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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