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내 수출 비중, 2011년 이후 35~36% 수준 유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09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 수출의 고용 기여도는 하락했으나, 소득 기여도는 상승, 수출산업의 노동 생산성이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구조 변화(2000~2019)'에 따르면 2000~2011년 우리나라의 실질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9.1%였으나, 2011~2019년은 2.5%에 불과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3%에서 2011년 36%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지난해까지 35~36%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

고용 및 생산요소 소득과 일치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수출의 기여도는 명암이 엇갈렸다. 전체 취업자 대비 수출이 유발한 취업인원의 비중은 2000년 12%에서 2009년 19%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해 지난해 14%를 기록했다.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반면,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의 GDP 비중은 2000년 15%, 2009년 19%, 2019년 22%로 꾸준히 상승했다.

품목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컴퓨터·전자·화학제품·자동차·기계 등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은 2010년 대비 2017년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모두 상승했으나, 취업 유발 효과는 선박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는 글로벌밸류체인(GVC) 둔화에 따라 세계 교역이 정체된 것과 제조업 중심의 우리 수출산업이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면서 노동 생산성이 향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건우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취업 유발 효과가 높은 스타트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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