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BMW, 벤츠 등 공장 가동재개
일부 수입차 브랜드 국내 공급 차질 빚어져
5월말 수입차 '수급 대란' 올 가능성도
   
▲ 미국 자동차 공장 라인 / 사진=현대모비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생산 재개를 시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이 지난 27일 6주 만에 공장 가동을 재개했고, 벤츠도 공장 일부를 재가동했다. 또 BMW, FCA, 르노, 볼보 등 기타 유럽 공장들도 5월 초 재가동을 목표로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자동차 빅3(포드, GM, FCA)도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다음달 18일 생산을 재개하고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가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는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상황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며 “싱가포르가 개학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던 것처럼, 유럽·미국 자동차 공장 가동 이후 내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 포드 익스플로러 / 사진=미디어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공장은 가동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달 이상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물류·운송 측면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럽과 미국 현지 상황 탓에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차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현지에서 선적이 늦어지면서 국내 출시 일정을 미루거나 차량 인도 시점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수입차의 물량 차질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5월 말 이후로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해도 받지 못하는 ‘수급 대란’이 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미국의 경우 공장 가동과 물류 이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국내 수입차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BMW의 상황은 예상보다 양호하다. 해당 기업의 본사와 주요 공장이 있는 독일이 기타 유럽 국가 대비 코로나19 피해가 적었고, 국내 판매 규모가 크다 보니 미리 확보해둔 물량으로 일정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물량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처음 겪어보는 심각한 전염병 상황이라 시시각각 상황이 변화하고 있어 본사와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 BMW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물량 수급을 사전 예측하고 차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제때 차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이미 물량 수급에 문제가 생겼으며, 5월 말이 되면 고객 인도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며 “차량 구매를 계획한 소비자들은 원하는 차량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일정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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