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악화·코로나19·유가하락 등 3중고 겹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12.6%),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적자전환)했다. 

이는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상황 악화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소위 3중고 영향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 항공유·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에서는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71억원 줄어든 -898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최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같은기간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한 데 힘입어 전 분기 대비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배터리사업(-1049억원)은 지난해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폭은 75억 개선됐다.

소재사업의 경우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어나면서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수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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