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KERI·서울대·한국선급과 개발…현대중공업그룹도 개발 나서
수중방사소음·진동 최소화…한국형 이지스구축함·대형수송함 등에 탑재 예정
   
▲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선업계가 함정의 대잠능력 향상 등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국내 최초로 차세대 첨단함정에 적용 가능한 전기추진체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한국전기연구원(KERI)·서울대·한국선급(KR) 등과 함께 연구결과 발표회를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전기추진체계 연구결과가 해군의 차세대 첨단함정인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과 대형수송함-II(LPX-II)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중 KDDX는 우리 해군의 첫번째 '스마트구축함'으로, 올해 기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 발표에 △전기추진체계 적용을 위한 최적 설계방안 및 위험요소 관리방안(대우조선해양) △전기추진체계 성능확인을 위한 육상시험설비 구축방안 및 국산화율 향상방안(KERI) △대한민국 해군의 운용자 입장에서 최적 운용방안(서울대) △설계기준 정립과 설계 검증(한국선급) 등 전기추진체계를 차세대 첨단함정에 탑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의 연구성과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KERI·한국선급과 '전기추진체계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협력(MOU)'을 체결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KERI, 한국선급은 △차세대 함정의 전기추진체계 적용 연구 △수상함정 육상기반시험설비(LBTS) 구축 △함정 전기추진체계 국내 연구회 신규 발족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의 분야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동연구의 결과를 KDDX, LPX-II 등 한국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정의 전기추진체계 적용 검토 및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 경남 창원 한국전기연구원 본원에서 (왼쪽부터)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최규하 KERI 원장,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부사장), 권병훈 한국조선해양 디지털기술연구소장(상무)이 '전기추진체계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협력(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전기추진체계는 기계식 추진 장치 없이 발전기로부터 공급된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구동하는 등 전기로만 함정을 추진, 수중방사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어 대잠수함 작전에서 생존성 확보에 유리하다.

기관 구성이 단순해 정비성이 좋고, 기존 기계식·하이브리드 추진체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자동화·무인화·네트워크화를 위한 ICT 체계를 스마트 함정에 탑재하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최신예 구축함인 줌왈트(Zumwalt)와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가 전기추진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추진체계는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레일건을 비롯한 미래무기체계 탑재도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서 모습을 드러낸 레일건은 전기에너지로 탄환을 발사하는 것으로, 음속의 6~7배의 속도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영국·일본·프랑스·중국·러시아 등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전력 소모량이 너무 큰 탓에 기존 함정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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