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VLCC·벌크선 등에 스마트십 솔루션 및 기술 적용
중국, LNG 수입량 확대 힘입어 LNG운반선 수주 증가
   
▲ 항해지원시스템(HiNAS) 실행 화면./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업계 주력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조선 '빅3'가 스마트십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16척에 달하는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 '북극 LNG-2 사업에 투입될 LNG 운반선도 일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해 석탄발전을 LNG로 전환하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LNG 수입과 선박 수주를 일명 '세트메뉴'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올 1~4월 대형 LNG선 발주 부족으로 아쉬움을 곱씹은 상황에서 이같은 변화가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기술격차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2일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DS4®(DSME Smart Ship Platform)'이 탑재된 2만4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척을 HMM에 인도했다.

7척의 초대형컨테이너선 시리즈에 탑재된 이 솔루션은 선주가 육상에서도 항해 중인 선박의 메인 엔진과 공조시스템(HVAC) 및 냉동컨테이너 등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 선상 유지·보수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최적 운항경로를 제안해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스마트십 기술과 선박 사이버 보안 인증 상위등급(Digital AL3 Safe Security)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 안랩(AhnLab)을 통한 보안성 검증을 거쳤으며, 다음달 실선 침투 테스트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이 HMM에 인도한 초대형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코펜하겐'호./사진=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도 LNG 연료공급시스템 '에스-퓨가스(S-Fugas)'가 적용된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기존 디젤유 사용에 비해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5%, 이산화탄소(CO2) 25% 감소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 선박에 운항 중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절감장치(ESD)와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운항 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자사의 대표적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이 모두 적용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카이스트(KAIST)와 공동개발한 첨단 항해지원시스템(하이나스·HiNAS)에 대한 검증을 마쳤으며, 지난달 SK해운의 25만톤급 벌크선에 이를 적용시켰다.

하이나스는 인공지능(AI)이 선박 카메라 분석을 통해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위험을 판단하고,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특히 야간이나 해무(海霧)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 장애물의 위치나 속도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에서도 스마트십 플랫폼 공동개발 등이 논의됐다"면서 "협의회는 주요 현안에 대한 중점 논의를 통해 도출된 세부 이행계획을 시행하고, 이후 가시적인 효과를 위한 구체적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