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 흑자 지속…삼성중공업, 전분기비 적자 축소
체인지오더·환율상승·자회사 선전 영향…코로나 장기화시 발주량 감소 우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불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 빅3가 올 1분기 순항했다. 원유 수급 밸런스 붕괴로 초대형 유조선 발주량이 늘어난 것의 수혜를 입은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1조9581억원, 영업이익 2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3배 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25억원으로, 같은 기간 24.2%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0.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 매출 증가와 해양사업 체인지오더(추가공사대금)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200.3%에서 181.2%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흑자를 시현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446억원, 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영업이익은 25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853.2% 급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선 등 가격이 높은 선종 비중 확대로 조선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반면, 해양부문 체인지오더가 사라지고 물량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선 비중 확대 및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의 흑자전환의 영향을 받았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 1조8266억원, 영업손실 478억원을 냈다. 1분기 매출은 해양부문 실적 감소로 전분기 대비 15% 줄어들었으나, 영업손실은 78% 개선됐다.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는 △과거 수주이익률이 저조한 선박의 건조 지속 △중국법인의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조업 차질 △해양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꼽혔다. 그러나 영업 외 실적에서 금융비용과 함께 1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재고자산 관련 선물환 평가손실이 발생, 세전이익은 -220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말 기준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수주잔량의 28%를 차지한 덕분에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생산차질이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저유가·경기 둔화 등으로 발주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말 한국의 수주잔량은 2077만CGT로, 중국(2630만CGT)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32% 축소되는 동안 4%에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8년 1303만CGT이었던 1~4월 누계 발주량이 지난해(995만CGT)와 올해(382만CGT)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중국이 1차 물량을 선점하는 등 대형 LNG 프로젝트에서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로 언급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 들어 21척(약 13억달러), 삼성중공업은 5척(약 5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3척(약 4억달러)을 수주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