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료까지 받으면서 배달료 또 받는건 이해 안돼"...주차비, 물 등도 유료화

   
▲ 그랜드 하얏트 서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남산의 특급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남산 하얏트호텔)이 투숙 고객 대상, 포크와 나이프, 접시 등을 제공하며 돈을 받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호텔 내에서 외부 배달음식을 시키면서 포크와 접시 등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아져 배달료 명목으로 유료화를 시행하게 됐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와 고객은 "특급호텔이 맞나"하는 반응이다. 남산 하얏트호텔은 몇 년 전부터 호텔 라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물을 유료로 전환했고 투숙객에게 주차비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남산 하얏트호텔은 최근 투숙객이 룸에서 포크와 나이프, 와인 쿨러 등을 요청할 때 배달료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크와 나이프, 잔 및 냅킨 세트는 5000원이며 접시와 그릇은 5000원이다. 아이스도 5000원, 와인 쿨러는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남산 하얏트호텔은 고객 안내문에 "고객의 편의를 위해 룸서비스에서 물품을 요청할 시 소정의 요금에 제공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남산 하얏트호텔이 해당 물품에 대해 유료화를 시행한 배경은 내부 룸서비스가 아닌 외부 배달음식을 시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남산 하얏트호텔 홍보팀 서은정 과장은 "룸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나 외부 음식을 가져오는 가격이 많아 배달료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서 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배달료를 받는 호텔이 있다"라고 답했다. 

국내 특급호텔 중 포크와 접시, 와인 쿨러 등에 대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남산 하얏트호텔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은 투숙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며 투숙객이 요청하면 가능할 시 언제든 무엇이든 서비스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객실 요금에 봉사료가 들어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남산 하얏트호텔이 해당 물품에 대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최근 남산 하얏트호텔에 투숙한 한 고객은 "객실 요금에 부가세 이외에 봉사료를 부과하면서 이렇게까지 운영하는 게 이해가 안 되었다"라며 "어느 호텔에서도 목격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당황스러워했다. 

한편 남산 하얏트호텔은 몇 년 전부터 로비 라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물 서비스를 중단했다. 커피와 식사 등을 주문해도 물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또 투숙객에게도 주차비를 1만원 받고 있으며 야외 수영장 일부 선베드에 대해서도 유료화를 시행했다. 

업계에서는 "남산 하얏트호텔이 특급호텔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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