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다 놓치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벌써 중간고사를 마친 학교들도 있으며, 지난 주 목요일인 6월 18일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도 실시되었다.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주위에서 아주 많이 듣고 또 스스로도 그럴 것이라는 합리화를 한다.

‘아, 아무래도 나는 수시보다는 정시에 잘 맞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중간고사를 망쳐서’ 이다. 1학년과 2학년 때의 내신성적이 그리 경쟁력이 없었지만, 3학년 내신성적을 상승시켜서 이른바 내신성적의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항목 중의 하나인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며 열심히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했는데, 실망스런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업공백에 대한 배려로 여러 대학들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비교과를 축소하거나 일부 비교과 항목을 아예 평가하지 않겠다는 발표 때문일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성적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니 말이다.

몇몇 선생님들의 말씀도 귓가에 박혔다. 정시모집의 비중을 많이 늘려서 40%까지 늘어났다고 말이다. 특히나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우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의예과의 경우 의전원에서 학부모집으로 바뀐 대학 때문에 모집인원이 늘어났고, 결국 전반적인 낙수효과 때문에 정시지원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편으로 탐구과목 선택에서의 갈등도 크게 한 몫 한다. 어찌되었건 수능시험은 봐야 하고, 수능시험 때 보게 될 탐구 2과목을 정해야 하는데, 정작 이 2과목 중에 한 과목에서 심한 경우 두 과목 모두 2학년 때 배운 과목인 경우가 그러하다. 내신과 수능, 가깝게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으니 차라리 한쪽에 몰입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굉장히 역설적인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만족스러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결과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말도록 하자. 결과에 괘념치 말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좋은 최종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심리적 불안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수시에만 집중하려는 수시목표의 수험생들과 오로지 정시에만 집중하는 정시목표의 수험생들이 있다. 지극히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빠른 결정을 한 수험생들이라면 오히려 지금 이런 걱정과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아직 고3 1학기가 끝나지 않았다. 설사 1학기 중간고사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심기일전하여 한 번 더 남은 기말고사에서 성적 향상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순간까지는 수시지원에 대한 집중이 흩어져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결과 봉사 등의 비교과영역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대학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수행평가의 비중을 줄여서 지필고사의 비중을 대폭 늘린다고 한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들이 줄어든 셈이다. 마지막 남은 1학기 기말고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내신성적의 하락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자기소개서의 작성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수도 있다. 부족하거나 아쉬운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만회하는 것이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흔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수시로 대학 갈래? 정시로 대학 갈래? 라는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만큼이나 어리석은 질문이다. 하나의 선택지를 위해 다른 하나의 선택지를 버리는 것은 결코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원하는 대학에의 진학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위해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시간조차 아깝다.

미래의 일에 집중하느라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만큼 바보스런 것은 없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무의미하다. 나는 수시형 수험생일까? 정시형 수험생일까? 하는 고민을 지금 고3의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최종 희망대학 합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수시, 정시를 아우르는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까지 수험생으로서 해야 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자료=거인의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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