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하이브리드' 시대 재개…기아차 쏘렌토 '기대와 우려'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 재개 포문
디젤 규제 강화 속 불가피한 선택
김태우 기자
2020-07-09 11:35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산차로 보기 힘들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 


그동안 몸집이 가벼운 세단에만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SUV로 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는 하이브리드차의 기술력이 축적되며 단순히 연비 뿐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풀체인지 모델과 함께 시장에 등장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기아자동차 중형SUV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재계약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로 새롭게 출시했다.


   
새롭게 하이브리드 전용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차


경쟁 하이브리드 SUV 모델 대비 높은 연비 등 우수한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시장의 수요, 기 출고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 및 사전계약 당시 확인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종합 고려해 지난 2월 중단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를 계획 중이거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부터는 다수의 국산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 선택 가능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SUV는 이미 2016년 기아차 '니로'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개발 당시부터 고연비에 맞춰 설계된 모델이다.


일반 SUV는 토크가 높은 디젤엔진과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 혹은 출력과 토크를 끌어올린 가솔린 터보엔진 등 내연기관 일색이었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은 차체가 무거운 SUV의 특성상 연비가 떨어지고, 디젤 모델은 환경 규제가 계속해서 강화되는데다,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덩치 큰 중형 SUV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첫 사례로 기대를 모았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에 터보차저까지 더한 '터보 하이브리드'로 연비와 동력성능 모두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가 컸다.


정식 출시에 앞선 사전계약 당시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는 미뤄졌지만 이날부터 다시 계약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지난 1일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 역시 일단은 디젤 모델만 판매되지만 쏘렌토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전망이다.


4세대 쏘렌토 출시 당시 공개됐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는 35.7kg·m에 달했다.


이는 싼타페와 쏘렌토에 장착되는 2.2 디젤 엔진(202마력, 45.0kg.m) 대비 최대토크는 다소 떨어지지만 최고출력은 더 뛰어나다.


특히 전원이 공급되는 즉시 최대토크를 내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실제 주행에서는 중형 SUV의 큰 덩치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순발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15.3km/ℓ로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기준인 1.6ℓ미만 배기량기준 연비 15.8km/ℓ 이상을 맞추지 못해 차량 등록시의 해택은 줄었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저공해자동차 제2종 해택은 누릴 수 있다. 


이에 소비자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다. 과거의 '배기량=차체 크기'로 계산되던 기준을 변함없이 적용하며 기술의 발전에 발을 못맞추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기준에 대한 변경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모델 현대자동차 싼타페에도 기아차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현대차


그럼에도 일상적인 해택은 유지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것으로 전망된다.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하위 차급인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도 하반기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이들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될 전망이다.


현대차 투싼의 경우 3분기 중 4세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기존 디젤 및 가솔린 터보 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에 투싼 하이브리드의 연비 등급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4세대 신차 론칭 시점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곧바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올 연말쯤에는 투싼과 형제차인 기아차 스포티지 5세대 모델도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제외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준중형SUV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차제가 작고 가벼운 만큼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기준 연비 충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상위 차급보다 낮춰도 되는 만큼 터보엔진 대신 자연흡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달려 나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의 경우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최소 16km/ℓ는 넘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에 관심이 없었던 르노삼성도 하이브리드 SUV 출시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다 판매 모델인 XM3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XM3 생산라인 개선공사가 예정돼 있다. 회사측은 이번 공사가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깔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맞춰 다양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인 만큼, 경영진이 결론을 내리면 빠른 시일 내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될 수 있다.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기차로 빠르게 갈아탄다는 전략을 취해온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다.


다만,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르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다임러 벤츠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한 닛산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기술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효자모델 XM3에도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모델 출시가 예고 돼 있다. /사진=미디어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배기량의 디젤차도 규제를 통과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대안이 필요해졌다"며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의 기술력은 발전을 거듭해 출력과 연비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어 다양한 브랜드에서 과도기를 메울 중요한 파워트레인으로 지목하고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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