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의 선택…SUV 하이브리드 정공법
뚝심 있는 정면 돌파…현대차그룹 이미지 쇄신
연비 재조정 없이 기존 제원으로 정면돌파
구입 때는 불리해도 보유기간 저공해차 혜택 유효
김태우 기자
2020-07-12 09:41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제품 전략에서 정공법을 택했다.


꼼수를 앞세워 차 몇 대를 더 팔기보다 기업 이미지를 지키는데 힘쓰겠다는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정공법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경영전반에 적용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2020에서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기아차는 지난 9일부터 4세대 신형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쏘렌토 HEV)의 계약을 재개했다. 지난 2월 HEV 연비 기준 미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전계약에 나섰다가 서둘러 계약을 중단한 신차다.


이후 관련 모델에 대해 "공인연비를 소폭(0.5km/ℓ)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결국 당초 발표했던 공인연비를 고수하면서 재계약에 착수했다. 연비를 소폭 끌어올리는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닌 한 번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


국내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는 구입단계와 유지 부문에서 다양한 세제 혜택이 있다.


배기량에 따라 △1000~1600cc 미만은 1리터당 15.8km △1600~2000cc 미만은 1리터당 14.1km의 연비를 충족하면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인정된다.


이 차들은 구입 단계에서 △개별소비세 100만 원 △교육세 30만 원 △부가가치세 13만 원(개별소비세+교육세의 10%) 등 최대 143만 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쏘렌토 가솔린 HEV 역시 이를 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으나 정착 친환경차로 인정받지 못했다. 배기량 1598cc인 쏘렌토 HEV의 공인연비(15.3km)가 정부가 정한 기준(15.8km)에 못 미친 탓이다.


결국, 뒤늦게 이를 확인한 기아차는 지난 2월 사전계약 첫날 서둘러 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디젤 모델만 출시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ECU튜닝을 통해 출력을 낮추고 공차 중량 감소 및 타이어 사이즈 변경 등을 통해 연비 0.5km를 끌어올리고 재인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미 한번 발표한 정부 공인연비를 편법으로 수정하지 않았다. 구입 단계에서 고객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신차 가격조정으로 해결하고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터보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사진=현대차그룹


앞서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때에도 정의선 부회장은 증여세를 아낄 수 있는 지주사 전환 대신, 지배 회사 형태를 추진하면서 1조 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모두 납부하기로 걸정한 바 있다.


편법 대신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차를 위해 앞선 발빠른 팔로워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포지션 체인지를 위해 친환경차와 같은 미래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MOU를 통해 새로운 기술력확보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분야의 하이퍼카를 생산하는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제조사 리막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기차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막은 지난 2009년 설립이후 10년 만에 독보적인 전기차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는데, 특히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제작 노하우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기차분야에서 고성능 차량을 출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도 연구소를 구축해 로드맵에 따른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 인력도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개발과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모두 41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정공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이미지 쇄신을 도모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시장에서의 판매 촉진이 아닌 기술력 입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처음 차를 살 때 불리하지만 유지 과정에서 친환경차(저공해차) 혜택은 누릴 수 있다.


   
지난2019년 9월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사는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사진왼쪽)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과 (사진오른쪽)케빈 클락 앱티브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저공해 제2종으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한 만큼, 공영주차장(수도권 기준) 및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지방자치단체별 상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쏘렌토 HEV는 최고출력 180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1.6 터보를 기반으로 44.2kW급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출력 230마력을 낸다.


기아차는 "쏘렌토 HEV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했으나,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더욱 많은 고객들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와 관련해 "연비를 소폭 끌어올리는 꼼수 대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며 "당장 차 몇 대를 더 팔기보다 불법 또는 편법경영을 근절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쏘렌토 HEV의 가격은 트림 별로 △프레스티지 3534만 원 △노블레스 3809만 원 △시그니처 4074만 원 △그래비티 4162만 원이다. 모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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