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전력기술·한전연료·두산중공업·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 입찰전담조직을 구성,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신규원전 건설 발주를 위해 사업모델과 재원조달 방안 및 사업일정을 발표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준비단계를 거쳐 전담 조직(TF)을 완성하고 향후 입찰서 작성 및 질의 대응 업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입찰 예정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으로, 한수원은 2017년 11월 APR1400의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았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체코는 올 2월 잠재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공급모델 워크숍을 개최했고, 한수원은 UAE사업 및 국내 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기반으로, EPC(설계·구매·시공) 턴키모델에 구매 및 하도급사 선정 등의 분야에 발주처 참여를 포함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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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
체코는 이달 초 EPC로 사업모델을 확정했으며,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 및 제출 후 공급사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수주를 위해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고, 신규원전 지역 대상 봉사활동 및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료 물품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체코 하블리첵 산업부 장관, 다나 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발주사인 CEZ 경영진 등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경제성 및 국내외 원전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설명했다.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및 이집트 엘다바원전 건설 등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 뿐 아니라 운영-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방문, 정부 고위급 인사 및 원자력 공사 사장을 만나 원전사업 참여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 입찰서 작성 및 수주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번 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선정된 적격업체를 대상으로 10월 초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내년 3월 최종공급사와 계약을 체결,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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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엘다바 원전 위치/사진=한국수력원자력 |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건물 및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참여를 위해 러시아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에 VVER 타입의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키네트릭스와 현지 원전해체 현장에 국내 원전해체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캐나다 해체엔지니어링 지원 계약'도 체결했다. 원전해체 인력이 해외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동원전의 엔지니어링과 설비개선 분야 해외시장 창출을 위한 국제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노내핵계측 기자재 공급 및 루마니아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을 수주했고, 슬로베니아 복수기 자성이물질 공급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 수주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호적인 원전수주 여건을 조성해나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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