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경주에서 맥스터 7기 증설에 대한 의견을 모으더라도 최종적으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전체의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골든타임'을 놓칠것 같아 우려스럽다."
송종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내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관련 토론회에서 "현재 국내 임시저장시설의 저장능력이 포화직전으로, 8월에는 건설이 시작돼야 (월성)원전 운영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교수는 "2016년까지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을 완공한다는 타임라인이 생성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최근 원전 이용률도 높아지면서 포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위원회에서 지역·전국단위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가 관건이었다"라며 "맥스터 증설은 공론화로 결정할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창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사후관리처 사용후핵연료부장은 "국내 원전 24기는 연간 508톤의 사용후핵연료를 배출하며, 이 중 중수로 3기에서만 228톤이 나온다"면서 "맥스터에는 16만8000다발이 저장됐고, 2022년 3월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신규로 만들어질 맥스터 7기는 2013년에 설계를 시작한 것으로, 내진성능을 0.2g에서 0.3g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능을 강화했다"며 "2016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인허가를 신청했고, 올 1월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경주시에 인허가를 신청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 역시 신규저장고 건설이 추진됐으나, 재검토위원회에서 이 계획이 중단됐다"면서 "총 사업 일정은 8년으로 예상되고, 조기에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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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송종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오른쪽에서 2번째) 등이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관련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좌장을 맡은 정재학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장 때도 이같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저장고 증설은 포화에 임박해서 진행하는게 아니라 원전을 지을 때부터 병행돼야 한다"며 "위원회를 통해 공론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원자력계는 안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있도록 그 역할을 다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락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마련 및 대중·이해관계자의 지지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원전 해체와 관련해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리방안 문제가 언급될 정도"라고 부연했다.
구정회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환경연구소 소장은 △심층처분방식 △파이로프로세싱 △복층 처분방식 △셰일가스업계에서 쓰이는 수평수압파쇄법을 차용한 방법 등 국내외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식을 소개했다.
구 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다음세대의 부담으로 넘기면 안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며 "주민수용성 이슈 뿐만 아니라 기술·정책적 문제도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조동건 원자력연구원 박사 등이 참가했으며, '재검토위원회에서 의미있는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는가', '정부와 한수원이 중수로 원전을 운영할 의지가 있느냐'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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