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부산' 서비스와 위치 등에서 가장 만족도 높아...'파크하얏트부산' 서비스와 식음, 청결 등에서 결점
   
▲ 웨스틴조선부산 룸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변뷰./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올해 여름 휴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국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부산 지역은 해운대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특히 부산은 서울과 제주도 등과 함께 5성급 호텔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웨스틴조선부산, 힐튼부산, 파라다이스부산, 시그니엘부산, 롯데호텔부산, 파크하얏트부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 사이 웨스틴조선부산, 힐튼부산, 파크하얏트부산 등을 직접 경험해 봤다. 시그니엘부산은 투숙은 해보지 못하고 시설투어만 진행했다. 이는 개인적 현장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며, 개개인의 경험치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부산에 리츠칼튼 호텔이 있다면 '웨스틴조선부산'

만약 부산에 리츠칼튼 브랜드가 생겨 가장 어울리는 호텔을 꼽으라면 웨스틴조선부산이 아닐까 싶다.

호텔이 차지하는 부동산적 위치도 너무나 뛰어나고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다. 부산 호텔업계에도 서비스 직군들의 이직률이 높고 서울로의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탁월한 직원을 부산 호텔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웨스틴조선부산은 그나마 부산 지역 호텔에서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 보였고, 서비스 수준이 높은 호텔로 평가된다.

   
▲ 웨스틴조선호텔 객실 내부./사진=미디어펜

위치도 동백섬과 해운대 백사장이 호텔 바로 앞과 뒤에 있고 주변에 자동차도 다니지 않아 차량 소음이 없다. 위치 면에서는 부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지하철과도 멀지 않고 해운대 해변가, 동백섬, 더베이101, 해운대시장, 마린시티 등 거의 모든 지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다만 단점을 꼽자면 호텔이 오래되나 보니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룸 크기가 매우 작다는 점이다. 주차 공간도 매우 협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은 향후 리뉴얼을 하더라도 룸 크기를 키워서 객실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박에 100만원이 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데스티네이션호텔을 지향할 것을 권하고 싶다.

   
▲ 시그니엘부산 로비에 최치원 선생의 글이 적혀 있다. 시그니엘부산은 최치원 선생에게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사진=미디어펜
부산의 신상 특급호텔 '시그니엘부산'...야외수영장 평가는 좋으나 서비스는 아직

지난 6월 부산 엘시티에 오픈한 롯데호텔의 시그니엘부산은 부산에 선보인 최신상의 특급호텔이다. 그래서 아직 새집 냄새도 빠지지도 않았다. 

장점은 신상 호텔에다 해운대 해변가가 훤히 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시그니엘서울이 국내 최고층 빌딩에 들어선 것처럼 시그니엘부산은 부산 최고층 건물에 들어섰다. 특히 야외수영장의 만족도가 매우 커 보였다. 

호텔 디자인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사가 맡았는데, HBA사는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 선생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아 호텔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海雲臺)'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만든 인물이다.

시그니엘부산은 호텔 디자인 상당 부분을 HBA사에 의존한 것으로 보이며,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지만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이 호텔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호텔 그랜드 오픈 때 보였던 로비의 샹들리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했다. 

   
▲ 시그니엘부산 프리미어룸./사진=미디어펜

직원들의 유니폼도 럭셔리 호텔에 걸맞지 않게 심플하다는 지적이 있다. 오픈 초기여서 그런지 서비스에 대한 '어수선함'을 지적하는 후기들도 보인다. 경력이 짧은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이고 서비스는 메뉴얼이나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롯데스럽다'는 지적이다.

신상호텔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가볼 만한 호텔이겠지만, 가격 대비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을지,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힐튼부산의 객실 내부./사진=미디어펜
바다뷰와 야외수영장이 다한 '힐튼부산'...없는 것도 많고 유료도 많아

부산 기장의 힐튼부산은 최근 몇 년간 오픈한 호텔 중 가장 성공한 호텔로 평가된다. 국내 호텔 중 1박에 50만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으나, 이 호텔은 그 가격을 단기간에 받고 있다. 

힐튼은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나, 힐튼부산은 국내에서 럭셔리호텔로 자리매김했다. 그 이유는 탁 트인 바다와 야외수영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피니티 풀의 규모도 상당하며 성인 전용 야외수영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과 연인 고객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호텔이다. 

   
▲ 힐튼부산의 야외수영장./사진=미디어펜

단 특급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이 많고 유료도 많은 호텔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호텔은 전 객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공기청정기도 갖춰 놓고 있지 않다. 피트니스 시설에서 운동하려고 해도 운동복 대여료를 받는다. 수영장에서 수모도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데 대여는 없으며,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파크하얏트' 이름이 아까운 '파크하얏트 부산'...서비스, 식음, 위생 등 엉망

약 7년 전 해운대 마린시티에 아이파크가 들어서면서 함께 오픈한 파크하얏트부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파크하얏트를 매우 좋아해 서울 테헤란로 현 강남파이낸스센터 자리에 파크하얏트를 유치하려 했으나 회사가 어려워져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에 파크하얏트서울을 오픈하고 뒤이어 파크하얏트부산도 오픈했다. 

파크하얏트는 하얏트호텔그룹의 최상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연 이 호텔은 파크하얏트 브랜드를 달 정도로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다. 

파크하얏트부산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일본의 유명 디자인 기업인 슈퍼포테이토가 맡아 한국적 전통미와 일본의 젠(ZEN) 사상을 과감히 적용해 소화 시켰다. 

그러나 탁월한 호텔 디자인에 비해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전 세계 여러 파크하얏트호텔을 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서비스가 아닌가 평가한다.

   
▲ 파크하얏트부산의 체크인 줄. 아무리 성수기라고 하지만, 이 호텔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3시에 일괄적으로 체크인을 해주는 것으로 보였다./사진=미디어펜

오후 2시쯤 체크인을 위해 호텔에 도착했는데, 1층에 있던 직원은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라고 말했다. 얼리 체크인을 확약받고 온 고객이라고 말한 이후에야 프런트 데스크에 올라가 체크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오후 3시쯤 프런트 데스크에는 체크인하려는 고객들로 줄을 서는 일이 발생했다. 고객들에게 줄을 세우는 호텔은 결코 럭셔리 호텔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룸이 준비되어 있어도 3시 이전에는 체크인을 일부러 해주지 않는 호텔로 보였다.

피트니스 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직원이 상주한다고 안내받았으나, 오후 9시쯤 피트니스 시설에 갔을 때 상주 직원은 없었다. 코로나19로 위생과 방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운동기구를 청소하는 직원도 없었으며 쓰레기통에는 쓰레기로 넘쳐났다. 

   
▲ 파크하얏트부산의 피트니스 시설에는 상주직원도 없었고 쓰레기통에는 쓰레기로 넘쳐났다./사진=미디어펜

식음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도 매우 낮은 것으로 보였다. 투숙하는 동안 룸서비스로 라면과 클럽 샌드위치 등을 먹어봤으나 라면의 면은 굳어 있었고 육수도 식어 있었다. 클럽 샌드위치도 따뜻하지 않고 굳어 있었다. 

또 파크하얏트부산은 키즈라운지 등이 없어 키즈 프랜들리한 호텔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수영장 시설 정도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가족 단위 고객에게는 부적합한 호텔로 보였다. 무엇보다 방을 잘못 배정받으면 호텔 바로 옆 아파트 내부가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크아웃하면서 고객 짐을 도와주는 직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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