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 획득…포항·당진공장 형강·철근 제품 서류심사 중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제철은 철강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해 우수재활용 제품(GR) 인증을 신규 취득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통해 재활용하지 않으면 폐기물이 되는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형강·철근 등의 제품을 연간 1000만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석탄 등 다른 제강 원료 대비 CO2 및 폐기물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으로, 현대제철은 철스크랩의 재활용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인정 받았다.

1997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된 GR 인증제도는 우수한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것으로, 공공기관은 이에 대한 구매 의무가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GR 인증 획득으로 향후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공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인천공장뿐만 아니라 포항과 당진의 형강·철근 제품도 현재 서류 심사 중에 있으며, 용접 구조용 압연강재와 열간 압연강널말뚝 제품이 GR 대상으로 신규 선정됨에 따라 현재 GR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건축구조용 형강(SHN)과 토목용 형강(SHP)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우수한 자원재활용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GR인증 철강 제품을 통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자원재활용 정책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제철이 철강업계 최초로 받은 봉형강 GR인증서/사진=현대제철


한편, 현대제철은 2013년 당진제철소에 3개 고로 건설로 일관제철소를 완공, 자원순환형 제철소를 업계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고로를 통해 자동차·선박 등의 소재를 공급하고 이후 폐기된 이들 제품은 전기로 설비에 철스크랩으로 투입돼 건설 등에 쓰이는 형강·철근 등으로 재활용된다.

지난해에는 전기로 업계로 최초로 형강·철근 제품에 대한 국내 환경부 및 미국 UL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EPD는 해당제품의 원료채취·생산·수송·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이는 2001년 소비자에게 제품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환경친화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청정구매법(2020년)' 등 제품 환경인증을 의무화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제도가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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