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2008년 '팻투바하'블로거 영입, 두터운 신뢰...SSG.COM에 특별한 오더 있었을 것
   
▲ 김범수 SSG.COM 상무./사진=신세계조선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던 김범수 상무가 2021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해 SSG.COM 큐레이션 담당을 맡게 됐다. 

실적악화 등으로 임원수를 축소한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김 상무는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이다. 김 상무는 2018년 레스케이프호텔 오픈 당시 총지배인을 맡았으나 성과 부진과 여러 잡음 등으로 6개월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김 상무의 승진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해석이다.

15일 신세계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및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으로 임원수를 축소하면서,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 인재 육성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그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SSG.COM으로 옮겨 큐레이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조선호텔 등을 거치며 주로 식음기획을 담당했다. '올반'과 '파미에스테이션' 프로젝트도 맡았고 데블스도어도 그의 프로젝트였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외 출장 사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김범수 상무./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그러나 그는 2018년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을 맡으면서 성과 부진으로 6개월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후 그는 식음기획만 담당했다. 

그 사이 신세계조선호텔은 코로나19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상무는 승진해 SSG.COM으로 옮긴 것이다. 

김 상무의 승진 배경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팻투바하'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김 상무를 2008년에 신세계그룹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주로 스타필드와 이마트 등 식음료 공간을 기획했다. 그는 정 부회장과 함께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는 인사이다.

또 정 부회장과 함께 해외 출장에도 자주 동행하며, 업무 외 공간에서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이 김 상무를 승진까지 시켜주며 SSG.COM에서 큐레이션을 맡긴 것은 분명 특별한 오더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