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대한항공·효성티앤씨 등, KCGS 평가서 A등급 획득
관련 위원회 신설·친환경 제품 개발·기후변화 대응 노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이들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S등급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으로, ㈜효성과 효성중공업도 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효성그룹은 사업보고서 및 홈페이지를 통해 △지배구조 관련 정보 △정기주총 의결권 행사 현황 △배당·이사회 정보 등을 공개하고 있다.

공정거래법·반부패·보안 등 준법 및 인권경영을 위한 교육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계열사들이 환경부문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 EHS(환경안전보건) 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들이 재활용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뽑아낸 열분해유, 열분해유로 만든 솔벤트 시제품을 들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그룹에서도 SK㈜가 KCGS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최태원 회장이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강조한 데 이어 '그린 밸런스' 전략을 추진하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들은 마린이노베이션·우시산·모어댄을 비롯한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으며, 최근 리튬 배터리 2개를 결합한 듀얼하이브리드 배터리 기반의 무시동 냉장·냉동트럭 전장시스템을 개발한 친환경 소셜벤처 소무나를 인천 내트럭하우스에 입점시켰다.

이 시스템은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활용해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냉장·냉동 등 전력소모량이 높은 전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냉장·냉동 온도 유지를 위한 공회전을 줄여 트럭 1대당 연간 3톤에 달하는 탄소·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도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사회적가치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3대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 친환경 복합수지 개념도/사진=GS칼텍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가 방산부문 분산탄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글로벌 안전환경 기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면서 국제사회의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GS그룹의 경우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기반 복합수지 등을 필두로 자원효율화·탄소 저감 등 ESG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한항공도 탄소배출권 거래 및 지배구조 헌장 공표 등에 힘입어 지난해 B+등급이었던 KCGS 평가를 A등급으로 끌어올렸으며, 지난 8월 ESG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위원회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 및 기관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정보를 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는 등 ESG가 기업경영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해외 연기금 등이 ESG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 투자금 회수을 비롯한 압박을 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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