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조문행렬...정의선·조원태 등 '젊은 총수' 일제 방문
   
▲ 26일 오전 서울 강남 상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은 조문객의 차량 행렬./사진=조한진 기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례식 이틀째인 26일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 빈소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 재계 총수·경제단체장 주한 외국 대사들까지 다녀가며 종일 북적이는 모습이다. 

유족은 전날 외부 조문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있다.

이날 첫 조문객은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이었다. 이 회장을 아주 가까이서 보좌했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오전 9시 19분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진교영·박학규 사장 등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애통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이 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권오현 삼성 고문, 삼성전자 사장 출신 황창규 KT 전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민주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다녀갔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조한진 기자


정 총리는 "이건희 회장님은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 밖에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일제히 빈소를 찾아 자국 정부의 애도를 전했다.

현재 장례식장 조문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일이 전자출입자명부(QR)를 입력해야 하고 내부 조문객은 50인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면서 로비에 이 회장의 부고 알림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 일찍부터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몰렸고,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장한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 등도 다녀갈 예정이다. 다른 주요 인사들도 조문 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이 회장 조카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HDC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이 회장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이 회장 입관식이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 회장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 선영으로 알려졌다.

입관식은 원불교 관계자들의 입회 하에 원불교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 측은 원불교식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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