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천억 충당금 쌓고도…현대기아차 선방 미래전략 가속도
대규모 적자 예상 깨고 현대차 3138억 적자·기아차 1952억 흑자 '선방'
불확실성 제거하고 판매믹스 개선 통한 긍정적 실적 모멘텀 진입
김태우 기자
2020-10-27 14:38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분기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도합 3조6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하고도 양호한 실적을 올리며 4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현대차가 2조1000억원, 기아차가 1조2600억원 등 총 3조36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하며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우회하는 높은 실적을 보이며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한 신차들과 함께 4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IFRS 연결 기준 △판매 99만7842대 △매출액 27조5758억원(자동차 21조4865억원, 금융 및 기타 6조893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 △경상손실 3623억원 △당기순손실 188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9.6% 감소했으나, 매출은 2.3% 늘었다. 품질 비용 2조1362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기아차는 3분기 △판매69만9402대 △매출액 16조3218억원 △영업이익 1952억원 △경상이익 2319억원 △당기순이익 1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0.4% 감소했으나 매출은 8.2% 늘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3.0%, 48.0%, 59.0%씩 줄었으나 1조131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하고도 흑자를 유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3분기 품질비용 반영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발표된 실적은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경우 당초 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됐으나 적자폭을 5000억원가량 줄였고 기아차 역시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소폭이나마 흑자를 냈다.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1조8210억원, 기아차는 1조2080억원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품질비용을 제외한 수익성은 성장 모멘텀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한국과 미국 시장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이 상승했고 품질 관련 비용 등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면서 "SUV와 고급차 중심으로 판매믹스가 개선돼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이번 충당금 반영에 대해 "미래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지출 등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 실적을 통해 보여준 불확실성 제거와 성장 모멘텀을 4분기에도 이어가 충당금 소요로 인한 손실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4분기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함께 중국, 인도 등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4분기 잇따른 신차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V자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 상무는 "4분기 이후 출시될 신차 판매 확대가 베이징현대의 판매 턴어라운드의 시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에 수요가 높고 경쟁이 심한 C2(준중형 세단)와 SUV C 차급에 대해 신형 엘란트라(아반떼)와 중국 전용 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전용 D급(중형 세단) 차종인 미스트라 후속 모델, 신형 투싼을 통해 기존 볼륨시장에서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인 다목적 차량(MPV)까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속 출시해 판매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엘란트라와 투싼의 경우 베이징모터쇼 출품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베이징현대 딜러 대상 사전 품평에서도 딜러들이 조속한 출시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중국 현지 딜러 운영에 대해 이 상무는 "신차 위주의 판매믹스 개선을 통해 딜러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딜러 규모를 최적화 하도록 하겠다"면서 "기존 도매 중심 운영을 소매 중심으로 전환해 딜러들의 재고 부담을 최소화 하고 정상적인 시장 가격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의 경우 신형 크레타와 베뉴 등 SUV 차종을 앞세워 3분기 판매 호조를 4분기까지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 현상 등으로 2분기 락다운 이후 대기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구매로 이어졌고, 지난해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3분기 인도 시장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SUV 차종의 판매 호조로, 3분기 판매는 전년대비 14% 증가해 시장점유율은 18%로 2위를 유지했다. 특히 신형 크레타는 3월 출시 이후 9월까지 약 5만3000대를 판매하며 차급 내 1위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17%까지 하락했던 가동률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3분기 88%까지 개선됐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4분기 인도 시장은 축제 시즌 성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 이상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현대차는 신형 i20를 출시해 소형 승용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신형 크레타 등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SUV 리더십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수익성 방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또, 시장 잠재력이 큰 농촌, 지방도시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인도 시장 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역시 4분기 이후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향후에는 일부 차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또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역량 제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 도약을 준비한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3분기 신차 가격,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개선 효과 등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 노력이 가져온 구조적 변화"라면서 "내년 K3, 스포티지 후속 모델, CV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이런 신차 계획과 CKD 확대, 신시장 개척 등을 모두 고려하면 구조적 변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 플랜S(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한 핵심 주축은 수익성과 브랜드 리론칭"이라면서 "내년부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신차 효과로 4분기에도 한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매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 가능한 펀더멘탈(기초체력) 여부에 대해 주 전무는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RV(레저용 차량)이 전체 판매 모델 대비 60% 이상을 차지하고 텔루라이드 등의 인센티브가 낮은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지속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 log -->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