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매출 8조4192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5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4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5조3179억원의 매출과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수요 회복 지연으로 시황이 약세지만, 유가상승에 힘입어 2967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학사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7820억원·534억원으로 집계됐다. 납사값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아로마틱 계열 시황 부진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된 가운데 연료값 상승으로 변동비가 증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6023억원과 영업이익 706억원을 달성하는 등 이번 성적표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가 상승으로 마진이 줄었음에도 북미·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석유개발사업은 1276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기타 부문은 5894억원의 매출과 10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중 배터리사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860억원·989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창저우·헝가리 코마롬 공장 가동으로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로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전분기 대비 149억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에 건설 중인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배터리사업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헝가리 2공장(9.8GWh 규모) △미국 조지아주 1공장(9.8GWh) △2공장(11.7GWh) 공장도 차례로 양산 가동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충북 증평 내 분리막 공장이 연산 5.3억㎡의 생산력을 갖췄으며, 중국·폴란드 등 해외 공장들이 지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생산력이 올해 말 8.7억㎡, 2023년 18.7억㎡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