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X·모델 Y…주행 중 지붕 분리, 볼트 조립 결함 가능성 제기
테슬라 올해 1만대 넘게 팔렸는데…공식 서비스센터 4곳에 불과
전문가들 "테슬라 심각한 차량 결함 발생할 가능성 있어"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최근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 기준 미국 6위 기업이 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차량 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X, 모델 Y 9500대 규모가 차체 지붕, 볼트 조립 결함 가능성으로 리콜이 결정됐다. 또한 중국에서도 모델 X의 지붕이 주행 중에 분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리콜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리콜사태 등 품질 관련된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차량 결함과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 관련된 불만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 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 리콜센터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가 급격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그와 비례해 결함 신고도 폭증하고 있다”며 “연간 신고 건수는 현재 종합 중이며, 테슬라 차량 품질 문제에 촉각을 기울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의 쇼맨십과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 덕분에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 걸쳐 차량 품질 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안전과 직결되는 조향 관련 부품에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이버트럭을 소개 하고 있다./사진=테슬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아직 관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볼트 결함으로 인해 조향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제기된 차종들은 국내 판매된 차량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적인 테슬라의 품질관리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1만 대 넘게 판매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 3가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운행 대수가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가 전국에 단 4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 2, 경기 1, 부산 1로 운행되는 차량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소비자가 서비스센터 예약을 하려면 최소 3주 이후에나 일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테슬라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 and Associates)가 발표한 품질조사에서 30개 자동차 제조사 중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 테슬라 모델S/사진=테슬라코리아


제이디파워는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테슬라 차량 100대당 불만 건수가 250여건에 달한다고 발표하며, 심각한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차량 정비 전문가인 박병일 명장은 “테슬라의 품질 문제는 충분히 예상됐다”며 “테슬라는 GM 등 기존 차량 제조사의 차체를 가져다가 전기차 배터리를 얹은 형식으로 차량을 제작했기 때문에, 균형감이 좋지 못하고, 용접 및 조립 기술 등 노하우가 부족한 신생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무게가 300kg에 가까운데, 가솔린·디젤차에 쓰던 플랫폼을 그대로 쓰면 궁합이 맞을 수 없다”며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사라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조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품질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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