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률 30%대 그쳐...코로나 탓도 크지만, 항공권 가격 저렴하지 않은 것도 이유
   
▲ 지난 12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2층 화장품 코너. 주말에도 고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항공과 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지난 12일 시행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면세점들이 울상이다. 국내 면세점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했으나 막상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됐지만, 정작 면세점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비행편이 얼마 되지 않고, 코로나19 등으로 탑승률도 저조하면서 이전보다는 내국인이 소폭 늘어나기는 했지만, 면세쇼핑을 위해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디어펜이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취재를 나가봤을 때도 면세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이런 이유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탑승률이 3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무착륙 해외관광비행 탑승객은 각각 169명, 62명으로 집계됐다. 탑승 가능인원은 471명, 171명으로 실제 탑승률은 3분의1 수준인 35.9%, 36.3%에 그쳤다.

이런 탓에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예정된 A380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모두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달 20, 24일, 31일 예정됐던 A380 국제 관광 비행편을 취소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흥행이 저조한 배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탓도 크지만, 항공권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많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이 내놓은 가격은 코로나 이전 항공권 가격과 유사하게 책정해 놓은 것이다. 해외에 착륙도 못 하는데, 그 비용을 들여가며 굳이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면세쇼핑의 메리트가 과거처럼 크지 않은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은 굳이 면세쇼핑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 등을 통해서 저렴하게 쇼핑할 기회가 다양하게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될 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너무 일찍 결론이 나는 거 같아 아쉽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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