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지지율 10%때 "겸허히 받아 들인다"
사면론, 이익공유제 등 정책에 당내 비판 여론 형성
[미디어펜=박민규 기자]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3월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내놓은 정책마다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불안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해벽두부터 국민통합 화두로 던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 논란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웠다는 비판 여론이 당 안팎에서는 더 크게 일어나는 역효과를 낳았다.

실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5%, 윤석열 검찰총장은 23.8%를 나타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14.1%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은 29.1%로 이 지사(지지율 26.4%)에게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혔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최종 형량이 확정되고 나서 기자들 만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드리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그에 대해 당은 국민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고, 그 정리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사면의 당위성에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당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사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안민석 의원은 전날 "사과와 국민적 동의 없는 사면 불가"라며 "박근혜 사면하면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도 사면할 것이냐"고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추운 겨울 몇 시간을 달려와 촛불을 든 국민들은 뭐가 된단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같은당 우원식 의원도 "이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으로 참회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판결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 요구부터 들고나왔다. 참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번 4·7 재보궐선거 전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되는 이 대표는 재·보선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 부양을 위해 보편 지급을 통해 국내 경기에 활성화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과 같은 ‘선거용 포퓰리즘 전략’ 행위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보선에서 승리로 이끌어야 리더십에 '청신호'가 켜져 당내 입지를 크게 다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민의 힘에게 지지율에서도 밀리고 있어 어떤 '역전 카드'를 들고 나와 반등할 수 있을지 책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익 공유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코로나 양극화를 막아야만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지고,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져야 국민 통합에 다가갈 수 있다"며 '코로나 이익 공유제'를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부분을 두고 찬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취지는 공감하나 자발적 참여는 실효성의 담보가 안 된다. 압박 또는 관제 기부의 위험도 있고, 이익 또는 손실의 산정도 형평성 시비 논란이 생길 여지가 크다"며 "그것보다는 '부유세' 또는 '사회적 연대세' 방식이 더 낫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출신인 이용우 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정) 역시 "이익공유제에서 자발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그리될지 의문"이라면서 "논란만 증폭된다. 사회연대기금 조성이라는 프레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불리우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익공유제' 실효성 부분에 대해 문제점과 의문을 제기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정 총리는 "현재법, 제도로 갖고 있지도 않고, 법과 제도로 연구하려면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경우에 따라선 또 다른 갈등의 요인 될 수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의 상생, 공급자와 소비자의 상생 등 상생 정신엔 적극 찬성하지만, 어떤 것을 제도화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이뤄진 연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지사도 "워낙 다급하고 어려운 시기이니 '효율성' 여부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는 '선의'로 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중앙대 한 정치학교수는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지금 부터 모든 것은 대선 경쟁 구도에 들어간다"며 "모든 것은 선거를 치러 봐야 알지만 이낙연 대표는 마지막 대선의 러너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아마 당 내에서는 더 좋은 카드로 경남, 호남의 표를 갖고 올 수 있는 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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