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작년에 친환경차 50만1487대 판매…올해 전용 전기차 출시로 판매 가속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50만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추후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친환경차 분야에서 선두 브랜도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 기아차 플랜S와 함께 선보일 친환경차 티저이미지. /사진=기아 제공


20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공장 판매 기준(중대형 상용차 제외)으로 국내 16만1563대, 해외 33만9924대 등 총 50만148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56%, 해외 판매는 29.1%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전년보다 2.8%포인트 늘어난7.9%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HEV)가 26만218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차(EV) 17만8158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만4362대 △수소전기차(FCEV) 6781대 순으로 팔렸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기아 니로(6만3350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국내에만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3만8989대로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3만5946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만8337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1만6545대 순이었다.

전기차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2만7548대, 해외에서는 93% 급증한 15만610대가 팔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8만4735대)이 가장 많이 팔렸고, △기아 니로 EV(5만2018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만3884대) △기아 쏘울 EV(1만88대)가 뒤를 이었다. 

1톤 트럭인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Ⅲ EV도 각각 9037대, 5357대 팔렸다.

국내 판매가 부진했던 PHEV는 해외에서 니로와 아이오닉이 인기를 끌며 전체 판매량이 22.5%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PHEV에 주어지던 보조금이 폐지되는 만큼,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친환경 선두(Tier 1)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소분야와 관련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하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E-GMP가 최초로 적용되는 아이오닉5 티저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다음달 E-GMP가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한다. 이어 기아와 제네시스도 각각 프로젝트명 CV, JW 등을 출시해 전기차 제품군을 보강하고 새로운 전기차시대의 시작을 알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2040년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기아 역시 중장기 전략인 '플랜S'에 따라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는 7개의 전용 전기차 제품을 선보인다. 승용부터 SUV, MPV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모든 차급에는 E-GMP가 적용돼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모델이 공급과 수요로 인해 볼륨모델을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업계 전반이 같은 상황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갖춘다면 새로운 경쟁력을 보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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