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금태섭과 대화하고 싶다던 박영선 향해 "발언 거둬주길"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범야권 주자로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자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후보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박 후보에게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하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자는 "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었으나 21대 총선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경선 패배하고 탈당한바 있다"며 "금태섭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자는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후보, 김종인 위원장, 이언주 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 라며 "그들이 우리 당을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진영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영선 후보가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남매 모드'를 유지해온 두 후보자가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불편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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