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1분 캠팩트 도시 구상 내세워...아파트값 반값으로 낮출 계획"
보수야권 일제 비판...조은희 "10년간 본인 지역구 문제 해결 안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의 예비후보로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연일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본인이 4선 중 3선을 지낸 ‘구로구’가 서울의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보수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10년간 무엇을 했을까”라는 지적이다.

박 전 장관이 내세운 부동산 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도로를 지하화해 공원을 만들고, 스마트팜을 건설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수직정원도시’를 제시했다.

그는 '수직정원도시'에 '1인 가구텔'을 건설하고 토지임대부 방식 등을 활용해 아파트 값을 반으로 낮출 계획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박영선 전 장관 SNS제공

또한 5년 안에 공공분양주택 30만호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토지임대부 방식 또는 사유지·국유지를 활용하면 아파트 값을 현재 수준의 반값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정부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팔아 분양가를 낮추는 제도다.

다만 일각에서는 ‘왜 지금에 와서?’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다.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2008년 제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구로을에서 지냈다.

이후 민주당의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이후에는 스스로 “난 원조 친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나름 비중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본인이 10년 넘게 의원을 지낸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은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다. 특히 가리봉동의 경우 소위 ‘벌집촌’으로 불리면서 서울의 영세·낙후 지역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서울의 부동산 정책을 내세우는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가 지난 10여년간 본인의 지역구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야권 주자들은 이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가리봉동을 미니뉴타운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면서 “박 후보가 외면한 가리봉동 개발 조은희가 뚝심있게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서초구청 제공

조 구청장은 “박 전 장관이 못한 가리봉동 53층 랜드마크 재개발, 조은희가 뚝심있게 해내겠다”면서 “가리봉동에서 1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한 여당의 박 후보는 표를 위해 지역구 개발을 외면한 것인가요? 아니면 능력이 없었던 것인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 가리봉동 개발도 못 챙기는 박 후보가 과연 서울시민을 고통에 빠뜨린 주택 공급과 서울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면서 “’친문 원조‘ ’문재인 보유국‘ 운운하면서 대통령 눈치나 보는 박 후보는 가리봉동 재개발 추진할 뚝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조은희는 이를 조은희식 미니뉴타운으로 업그레이드해, 소위 벌집촌이라고 불리는 가리봉동 재개발의 꿈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며 박 후보가 외면한 가리봉동 개발, 조은희가 뚝심있게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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