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제주·리젠서울 이어 G3H10 런칭…리사이클 프로젝트 확대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플라스틱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효성티앤씨가 재활용을 통한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최근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공개했다. 효성티앤씨가 의류를 직접 제작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명은 그린(Green)을 비롯해 환경·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3개 키워드의 G와 효성(Hyosung)·사람(Human)·조화(Harmony) 등 10개의 H가 모였다. 브랜드를 담당하는 패션디자인팀이 공덕역 3번출구 효성빌딩 10층에 위치한 것도 특징이다.

   
▲ 재활용 폴리에스터 리젠제주로 제작된 자켓·티셔츠/사진=효성그룹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섬유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에서 뽑아낸 오가닉 코튼으로 차콜·아이보리·올리브 등 3가지 색상의 맨투맨과 후드를 제작했으며, 오는 22일까지 소비자들에게 투자를 받고 그 금액에 맞게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의류 제작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원단·봉제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향후에도 G3H10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섬유·의류산업 활성화를 도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리젠은 버려진 투명페트병을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인 칩으로 만든 뒤 제작된 것으로, 친환경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20% 상당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국내 최초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 리젠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불순물 세척 공정을 추가·강화하는 등 고품질 섬유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삼다수 등과 협업해 만든 리젠제주의 경우 일반 재활용 섬유 대비 염색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제주도·제주개발공사·노스페이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젠제주는 노스페이스의 자켓·티셔츠 등의 원료로 공급되며, 이들 제품 생산을 위해 투명 페트병 100톤이 재활용될 예정이다.

   
▲ 리젠서울 포스터/사진=효성그룹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리젠서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하는 등 지역도 넓히고 있다.

서울시가 투명 폐페트병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수거하면 효성티앤씨가 리젠서울을 만들고,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인 플리츠마마가 리젠 서울을 활용한 친환경 가방·의류를 출시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효성티앤씨와 서울시는 올 상반기까지 1차로 100톤 규모의 리젠서울을 생산하고, 폐페트병 분리 배출에 참여하는 자치구를 늘려 생산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벤처·스타트업을 육성, 다양한 제품 출시도 지원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리젠 프로젝트가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의 모범적인 표준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효성의 전사업부문에서 친환경 경영을 강화,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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