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이끌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쥔 막중한 자리
국민의힘, '김무성 등판론'과 '김종인 추대론'에 이목 쏠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보궐선거를 전후로 여야의 지도부가 모두 교체된다. 이미 물밑에서는 당권 경쟁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모두 차기 당대표는 21대 대통령선거를 지휘하고,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까지 쥐고 있는 만큼 중진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이낙연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오는 3월 9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는 대선에 출마하면 대선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가 시한을 모두 채워 3월 9일 사퇴할 경우 차기 임시 전당대회는 오는 5월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등 중진 의원들은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측면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당내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전국을 돌며 균형발전에 목소리를 내는 등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홍 의원 역시 분주하다. 그는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 재정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만나며 전국적으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 또 다른 후보군이 등장할 수도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탄탄한 지지를 확인한 박주민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과 함께 정청래 의원도 당권주자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가장 움직임이 눈에 띄는 차기 당권주자는 홍문표, 윤영석 의원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당권 도전의 뜻을 세우고 각종 당원조직 행사, 개별 식사회동 등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4·7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 지는 가운데 조경태, 서병수 의원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하지만 차기 당권 경쟁에서 최대 관심사는 ‘김무성 등판론’과 ‘김종인 추대론’이다. 차기 대표의 가장 큰 임무가 ‘정권 탈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킹메이커’ 경험과 리더십이 있는 거물급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차기 대표는 당을 이끌고 정권 탈환의 선봉장에 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한다”면서 “특히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이끌어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어설프게 도전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4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추대론’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전국단위 선거에서 줄곧 패배한 만큼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면 자연스레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줄곧 보궐선거 이후 당 대표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공유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은 뒤 당권 도전에 대한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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