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SNS서 "사찰 내용 보고받은 책임자 직함은 정무수석, 당시 박형준"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명박(MB)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당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무수석은 현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으로 통해 "당시 국정원 불법 사찰과 관련해 청와대의 관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말들이 공유됐다"며 "예를 들면 'VIP(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에 참고자료로 쓸 수 있도록 수집·관리하라', '국정 저해 정치인에 대한 경제를 마련하라'는 식이다"고 밝혔다.

이어 "2009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이뤄진 국정원의 사찰이 청와대에 보고가 됐을 텐데 보고 체계를 보면 민정수석이나 정무수석에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박형준 후보의 장두노미에 소가 또 한 번 웃습니다'라는 제목을 통해 "박 후보의 장두노미가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제가 문건을 입수하고 문제를 지적한 것은 지자체장 사찰 문건이었다"고 주장했다.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제공

이어 "2018년 KBS는 국정원 사찰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국정원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환경단체와 교수 등 민간인들에 대한 불법 사찰 내용이 요약 서술돼 있고, 사찰 내용을 보고받은 청와대 주요 책임자들의 직함이 또렷이 기술돼 있다"며 "보고받은 책임자 직함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이며, 바로 박형준 후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특히 박형준 후보가 보고받은 내용에 주목한다.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이 보고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면서 "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을 사찰한 문건에도 국정 비협조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부세 감액, 소관 사업 예산삭감 등의 재정적 조치와 감사원을 이용한 기관운영 감사, 언론과 보수단체를 이용한 비판 여론 조성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서 견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정의 모든 현안을 주도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에게 여론 동향을 보고하는 정무수석은 그 역할이 국정 전반에 걸쳐 있으며, 국회,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국정원, 경찰 등 권력기관의 협조를 받아 역할을 수행한다"며 "밝혀진 지자체장 사찰 문건에는 '당․정은 가용수단을 총동원, 야권 지자체장의 행보를 적극 견제, 차단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후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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