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 토론서 박 "두 가지 당장 하기엔 시간 걸려", 우 "친환경 아닌 흉물"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5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서로의 부동산 공약의 현실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저녁 KBS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북로·철로 위 인공부지를 조성해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두 가지 프로젝트는 당장 하기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철로 위 건설이 굉장히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기차가 다닐 때는 공사를 하지 못해 공사 기간이 많이 들어간다"며 "지하철 지하화 공사도 생각 만큼 순조롭지 않을 거다. 당장 하기엔 서울시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후보는 "현대 기술로 충분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4년 내에 할 수 있다"고 반박하면서 박 후보의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대책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 보고서를 보면 강북의 대규모 공공주택 단지를 다 개발해도 3000 세대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용적률을 올린다고 30만호 공급이 되겠느냐"고 반격했다.

   
▲ 우상호(왼쪽),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사진=박영선 후보 SNS 제공

또한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서도 중국 쓰촨성에 설치된 수직정원이 방치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친환경이 아닌 흉물"이라며 "박 전 장관 구상대면 나무 5000그루가 수직정원에 들어간다. 나무 뿌리는 콘크리트를 약화시키고, 모기만 들끓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요즘은 기술이 발달돼 스마트 기술로 나무를 키울 수 있다. 과거 시각에서 비판하는 것"이라며 "아마존 제2 본사가 수직 정원으로 들어서는 곳이 버지니아 알링턴이다. 서울과 사계절 기후가 같은 곳에서 수직정원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두 호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 호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10년은 시민을 시정의 중심으로 세웠다. 전임 시장과 다르게 화려한 랜드마크에 집착하지 않고 시민의 삶에 스며들어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추켜세웠다.

박 후보도 "시민의 삶을 파고들어서 정책을 만들었고, 이것이 서울시민에게 '우리 동네 서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정책이라고 평가한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 장애인에게 따뜻한 시장이었고 복지시스템을 선도했다"고 호평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2월 26~27일에는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2월 28일~3월 1일에는 권리당원과 서울시민의 전화투표가 진행되고 마지막 투표일인 3월1일 최종 후보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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