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첫 입점 '블루보틀·에그슬럿', 성수동 SNS 핫플 '포인트오브뷰'
남성패션+여성패션 한 층에...파격시도 "함께 쇼핑 시너지 효과 전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신규 출점 할 수 있는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상권으로 여의도를 꼽아왔다. 
 
국내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연 것은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 이후 4년여 만이다.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무려 6년 만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공식을 깨고, ‘더현대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를 넣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영상 자료


27일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방문객들이 내부에서도 줄을 지어 이동할 만큼 붐볐다. 해당 점포는 지난 24~25일 사전 개방 기간을 거치고, 지난 2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개장 이후 방문객수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을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국내 블루보틀은 강남과 종로 삼청동, 성수동 등에만 있었다. ‘더현대 서울’에 문 열면서 홍대 등지를 누비는 젊은이와 여의도 직장인 수요를 모두 잡게 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2호점도 들어섰다. 에그슬럿 1호점은 강남 삼성동에 있다. ‘더현대 서울’을 통해 수도권 인근과 강북 지역 소비자들이 에그슬럿 2호점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본점 외에 ‘더현대 서울’에 매장을 처음 내는 곳도 있다. 서울 성수동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다. 포인트오브뷰는 미국·일본 등 수입 문구류를 한데 모아 큐레이션한 편집 매장이다. 최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빅토리아 시대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해 만든 핸드 클립 등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방문객들은 ‘더현대 서울’을 찾은 이유로 ‘백화점 최초 입점 매장’이 많다는 것을 꼽았다. “3대 명품은 관심 없고 먹거리가 많아서 너무 좋다”는 방문객도 꽤 많았다. 트렌드에 밝은 MZ세대(1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다는 현대백화점 전략이 통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3~4층 여성패션, 그 위층에는 남성패션이란 백화점 층별 구성 공식도 깼다. 3층 전 층을 활용해 여성과 남성패션을 함께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뿐만 아니라,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첫 시도다. 

과거에는 여성이 쇼핑하는 동안 남성은 기다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현대 서울’은 남녀가 함께 쇼핑을 하고 여기서 시너지를 얻도록 하자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처럼 층별로 품목을 나눈 구조로는 소비자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트렌드를 반영해 큐레이션 형태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 매장 내 일부. 고급 문구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탁 트인 높은 층고에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는 교외형 복합몰 전유물이란 선입견도 가볍게 뛰어 넘었다. 

‘더현대 서울’은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Void) 건축 기법이다. 

지상 3층에서 1층까지 약 12m 높이에서 떨어지는 인공 폭포가 쉼터와 함께 조성된 워터폴 가든도 자랑이다. 계곡에서나 들을 법한 폭포소리를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구현했다. 

5층에는 흙을 깔고 살아있는 나무들을 심어 3300㎡(약 1000평) 규모 실내 정원을 구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첫 해 매출 목표를 6300억원으로 잡았다. 최근 개장한 백화점들과 비교해 보면 높게 잡은 편이지만 문제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에는 7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맞먹는 대형 점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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