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 폭력(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고 코트를 떠나 있는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학폭 피해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의 폭로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피해가 크다며 고소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채널A는 5일 이재영, 이다영 측이 이날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만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측은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관련 증거 수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영·이다영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어 답답했다는 주장도 했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홈페이지


여자배구 스타이자 국가대표로 함께 활동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2월 초순이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과거 학창시절 이들 자매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4명이 폭력, 흉기 위협, 금전 갈취, 욕설,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 부당한 지시 등 피해 사례를 조목조목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각각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잘못을 반성하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등 논란은 갈수록 커졌고 소속팀 흥국생명 구단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배구협회는 둘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 논란이 도화선이 돼 스포츠계에서는 이른바 '학폭 미투'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배구뿐 아니라 야구, 축구,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유명 선수의 학폭(성폭행 포함) 폭로가 줄을 이었다.

사건 발생 두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사과까지 했던 과거 학폭 폭로자(피해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은 뜻밖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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