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자회견 통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 폭행 논란을 빚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다.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라며 자진 탈당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재건과 4.7 재보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사진=송언석 의원실 제공

이어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할동에 임하겠다"며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의 총 의석수는 102석에서 101석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7일 송 의원은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차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에는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이 송 의원을 향해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자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 지난 8일 노조에 보낸 공식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시민단체가 그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송 의원을 금주 중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조경태 의원은 14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라는 이유로 대충 뭉개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엄격한 처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오전 윤리위를 열고 송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내부적으로는 ‘탈당 권유’ 수준의 중징계 방침을 정하면서 사실상 탈당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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