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208만톤 규모…풍력·연료전지 등 도입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계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 역량 확대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ABS·DNV·LR 등 세계 3대 선급으로부터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의 WTIV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기술 덕분에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WTIV 핵심장비로 불리는 잭킹 시스템 국산화에 착수했으며, 최근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발전시스템을 연계한 차세대 재기화 시스템(S-REGAS)도 실증했다.

LNG는 -162℃ 이하의 액체 상태로 운송되기 때문에 이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높여 증발시키는 등 가스 상태로 변환하는 재기화 과정이 필요하다. 냉열발전은 이 과정에서 해수로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만드는 기술로, 이산화탄소(CO2) 발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REGAS는 재기화에 필요한 전력의 90% 이상(16MW)의 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연간 6만톤 상당의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두산퓨얼셀과 손잡고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MW급 SOFC 시스템을 만들고 향후 해상 실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선박용 연료전지는 수소·LNG 등의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며, 온실가스 발생량을 낮출 수 있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 13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가스공사·주요 선급 관계자 등이 차세대 재기화 시스템 실증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DNV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LNG운반선에 적용할 수 있는 '로터 세일 시스템'에 대한 기본 승인을 받았다. 이는 차세대 친환경 보조 추진 기술로, 운항 중 바람이 갑판에 설치된 원통형 기둥을 회전시킬 때 나오는 힘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기술은 선박 연료 및 CO2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불리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시스템을 적용하면 에너지효율지수(EEDI) 기준 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세제·금융·규제 특례를 비롯한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특별법을 제정하고, 업종별 협의체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기준 조선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8만톤에 달하고, 이 중 60%가 공정 중 사용되는 전력"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사용한다는 전략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전력의 합리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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