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의 '제3정당' 신당, 윤석열 합류하면 새판 만들기 가능
유력 대권주자 없는 국민의힘, 결국 경쟁력 유지가 최대 관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재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 개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이 야권의 주도권 싸움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윤 전 총장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고, 둘째는 ‘제3지대’다. 셋째는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다만 독자적으로 창당을 하는 것은 인물과 자금을 고려했을 때 현실성이 떨어지며, 사실상 제3지대와 맥을 같이 한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선택지는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의 이지선다로 볼 수 있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윤 전 총장의 정계 데뷔가 다가오면서 그의 선택을 두고 보수야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금 전 의원과 조찬회동을 했다.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에 “그런 생각 추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김종인-금태섭’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왔다”, “정무 감각이 뛰어난 사람” 등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금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로 야권 개편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난감한 상황이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만큼 신당 창당 움직임과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관건은 국민의힘의 경쟁력이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통해 보다 큰 제1야당으로서 현재와 같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제3지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신당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국민의힘 의원들도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합당과는 별개로 차기 당권을 놓고 심화된 내부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윤 전 총장의 선택지에서 국민의힘은 제외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라는 타이틀만 유지할 뿐 차기 대선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윤 전 총장이 ‘대권 수업’을 통해 사실상 정계 진출을 위한 행보에 돌입한 만큼 그를 포섭하기 위한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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