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 제네시스 G80e…슈퍼가 맞먹는 제로백 3.5초, EV6 GT
미래차 혁신 원하는 소비자 이목 집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한도선인 6000만원이 넘는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고급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보조금=전기차' 공식과 달리 탈보조금을 통해 새로운 수요층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도 보조금 지원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자 확보를 위해 고급화와 고성능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시장의 규모를 확정짓는 보조금의 대부분이 소진되며 추가적인 계약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제네시스 G80 전기차. /사진=제네시스 제공


정부는 올해 전기 승용차 7만5000대에 보조금(대당 1100만~1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 3만1000여대보다 2배 이상 많게 책정한 것이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가 지방비로 편성한 예산은 4만5814대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에서 4만대를 돌파했고, 기아 EV6는 3만대에 육박했다. 일찌감치 사전계약한 사람도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의 반감을 예상하는 여론도 높다. 

하지만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함께 기아 EV6 GT 등이 등장이 예고되며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조금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새로운 혁신과 미래차에 대한 관심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은 6000만원 미만일 경우 100%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6000만원~9000만원 사이에서는 50% 그이상은 보조금 지급이 없다. 

제네시스의 G80전기차는 내연기관의 기본 차량 가격(5291만원)을 생각해 봤을 때 전기차가 2000만원가량 비싸지는 것을 감안하면 약 7000만원대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 EV6역시 고성능 버전이 EV6 GT는 7000만원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종 모두 보조금 지원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출시 전부터 높다. 

지난 19일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소개된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로 고급 편의사양은 물론 뛰어난 동력성능과 전용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는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에 87.2kWh 배터리를 얹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이며, 350kW급 초 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G80 전동화 모델은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마력), 합산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을 갖춰 2WD와 A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Wh다.

특히 G80 전동화모델은 가성비 위주의 현재 전기차 시장에 고급화 모델이 출시하며 눈 높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수입차의 전유물이던 고급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EV6 GT가 세계적인 수퍼카들과 드레그 레이싱을 벌이는 장면. /사진=EV6 온라인 프리뷰 영상 캡처


또 다른 의미에서 의미를 지니는 차는 기아의 EV6 GT다. 기아는 지난달 30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EV6를 공개하고 이중 고성능 버전 EV6 GT 출시 소식을 알렸다. 

'EV6 디지털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된 EV6 GT는 기존 모델에 근간을 이루는 E-GMP는 모듈화 구성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목적에 맞춘 다양한 모델 구성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을 개발함으로써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ps)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60km/h로 제한된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으로 EV6 GT 모델은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EV6 GT 모델에는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추가로 탑재돼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처럼 고급화와 고성능화로 완성된 고가의 전기차는 수입 전기차 모델들과 경쟁을 벌이며 보조금으로 저변확대를 보였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1억원에 육박하거나 넘어가는 전기차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모델이 있다면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플래그십 모델보다 일반적인 모델에 치중되며 소비자들이 바라는 혁신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제네시스와 기아의 새로운 모델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버전의 전기차 등이 시장에 등장하면 이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보조금을 대폭 늘려 전기차의 수요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이를 통한 시장의 확대에 만 집중할 수 없다"며 "이미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전기차들도 판매가 잘 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제품이 있으면 수요는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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