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고대했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을 치르자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텍사스가 4-7로 뒤진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 4⅓이닝이나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대체 캠프에서 훈련하며 콜업만 기다리던 양현종은 이날 드디어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조기 강판(2⅔이닝 7실점)하는 바람에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양현종은 롱릴리프를 역할을 무난하게 해내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를 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영상 캡처


경기 후 영상 기자회견을 가진 양현종은 "휴대전화를 봤는데 문자가 많이 왔다. 아직 답장을 못했다. (류)현진이 형 한테서도 문자 2개가 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후배 양현종의 데뷔 등판에 어떤 문자를 보냈을까. 양현종은 "콜업 축하한다고, 또 잘 던졌다고 해줬다"고 류현진이 보낸 메시지 내용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전날(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엉덩이 통증으로 3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던 중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양현종의 등판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본 듯하다.

당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빅리그 콜업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양현종은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래야 구단과 팬들이 좋아해주고 믿어주신다"며 어떤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는지를 밝혔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너무 재미있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데뷔 등판 소감을 전한 양현종은 "한 번 마운드에 올라간 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던져서 팬, 구단, 동료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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