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의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멈춰세운 팀은 수원 삼성이었다. '백승호 더비'에서 수원이 전북을 시원하게 격파했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홈구장에서 올 시즌 13경기 무패(8승 5무) 질주를 멈추고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승점 29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긴 했지만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으로 침체 분위기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이른바 '매탄소년단'을 앞세워 전북을 상대로 3년 6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3경기 무패(2승 1무) 상승세를 타며 승점 22가 된 수원은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내 복귀 과정에서 과거 수원 삼성과 합의를 어기고 전북 입단을 선택한 백승호는 크게 논란을 빚었다. 최근 백승호와 수원 측의 합의로 갈등은 봉합했지만, 백승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 수원전에 나선 경기여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백승호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북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은 양 팀이 신중한 경기 운영을 하며 골이 터져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볼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봤으나 수원이 수비를 견고하게 하며 버텼다. 전북은 전반 36분 이용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전반전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수원도 결정적 찬스는 거의 없었고 전반 45분 김태환의 중거리슛은 수비수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우를 교체 투입했다. 서서히 공격 수위를 높이던 수원이 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매탄소년단' 멤버 정상빈의 강력한 슈팅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쳐내자, 고승범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해 전북 골문을 열어젖혔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수원은 불과 3분 후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민우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정상빈이 공간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0-2로 뒤지자 전북은 후반 25분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동시에 교체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6분 수원이 또 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이기제가 먼 거리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총알처럼 날아가 전북 골네트에 꽂혔다.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을 빼고 김정훈(U-22세)을 넣고 쿠니모토 대신 이승기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전북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하긴 했으나 추격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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