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가 FA컵 16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전북이 패한 상대가 3부리그인 K3팀 양주시민축구단이라는 점에서 구단은 물론 팬들이 받은 충격은 메가톤급이다.

전북은 26일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양주와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비겼고, 연장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전북이 9-10으로 패했다. 11번째 키커였던 골키퍼 간 맞대결에서 양주 박청효는 골을 성공시켰고, 전북 이범영의 슛은 박청효의 손에 걸려들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양주 선수들이 환호한 것은 당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자이언트 킬링 양주시민축구단'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전북은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FA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4년 연속 K리그1 우승팀인 전북의 자존심에는 큰 생채기가 생겼다. 

컵대회에서 상위리그 팀이 하부리그 팀에게 발목을 잡히는 경우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전북은 K리그1에서도 왕조를 이룬, 지난해까지 '절대 1강'팀이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북의 '최강' 이미지에 균열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0경기까지 무패(8승 2무)를 내달리며 1위 자리를 지켜 올해도 전북 천하를 이루는가 했지만, 이후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무 뒤 3연패로 완연한 하강세를 타고 있었다. 

전북(승점 29)의 순위는 어느새 3위로 떨어졌다. 1위 울산 현대(승점 33)보다 한 경기, 2위 수원 삼성(승점 30)보다는 두 경기 덜 치렀다고는 하지만 최근 6경기 무승의 부진은 전혀 전북답지 않았다. 여기에 FA컵 16강전에서는 K3팀 양주시민축구단에도 패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커녕 급속 냉각되고 말았다.

전북은 이대로 몰락하는 것일까. 초보 사령탑 김상식 감독은 엄중한 심판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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