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가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 Therapeutics)가 지난달 28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스펙트럼을 상대로 롤론티스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 공시했다.

바이오베라티브는 롤론티스가 자신들이 보유한 장기지속형 약물 방출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생산과 사용, 상용화는 그 어떤 특허도 침해하지 않는다"며 "한미약품과의 계약에 따라 롤론티스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이다.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검토 중이며 국내에서는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스펙트럼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롤론티스의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는 제3자가 제기하는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스펙트럼은 면책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런 면책 조항은 기술수출 시 맺는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롤론티스의 FDA 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 바이오베라티브가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이 회사의 이런 움직임을 인지하고 면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롤론티스의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고유 기술"이라며 "스펙트럼과 함께 롤론티스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