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첫 최고위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새로운 여의도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한 것과 관련해 “국회 경내에만 따릉이 자전거 보관소가 8개 있다. 아마 서울에서 따릉이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 임에도 제가 따릉이를 탄 것이 그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회 내 8개 대여소의 따릉이가 부족할 정도로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의 이용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처음 주목받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 14일 오전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는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피격사건·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돌아보며 참배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이날 대전현충원 일정에 대해선 “우리 보수진영이 안보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막연한 자신감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 한 분 한 분을 살피고 전직 대통령과 같이 널리 이름이 알려진 분들뿐 아니라 20살 남짓한 나이에 꽃피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제 또래의 용사들까지 기리고 추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광주 학동4구역 희생자 분향소에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유가족의 마음에 한 점 아쉬움이 없도록 경찰은 해당 사고가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지역 정가와의 유착 등의 문제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당직 인선 하마평을 두고 김재원 최고위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김 최고위원은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 등 일부 당직 인선이 사전에 발표된 것을 비롯해, 최고위가 협의해야 하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 14일 오전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과 위로를 전달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사전에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는 형해화되고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지금은 초기라 이해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최고위의 위상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변인과 비서실장에 대해선 당무를 위해 시급한 부분이고, 특히 비서실장은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당무상 시급했기 때문에 내정을 해서 발표하게 됐고, 오늘 최고위 자리에서 그 부분은 최고위원들이 다 양해를 해주셨다”면서 “당 대표 전 직업이 전직 최고위원이라, 최고위원 발언에 경청하는 것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