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해상용 CO2 주입 플랫폼 개발·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선 건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양분야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선급(KR)로부터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CO2를 내뿜지 않는 연료로, CO2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도 저감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항해 중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로 배기가스 내 NOx를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를 엔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이 부산 한국생산기술원 동남본부에 구축한 암모니아 가스처리 실증설비/사진=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은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차단 가능한 2중 누출방지 가스처리시스템이 구축됐으며, 기술력 향상을 위해 부산 한국생산기술원 동남본부에 실증설비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원천기술 개발과 선박 상용화를 추진하는 중으로, 노르웨이선급(DNV)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 관련 AIP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양사는 한국석유공사와 손잡고 '한국형 해상용 CO2 주입 플랫폼'을 개발하고 DNV로부터 기본승인을 받는 등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는 육상에서 포집 및 고압 액화된 뒤 운반선 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된 CO2를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것으로, 이들 3사는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톤 규모를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동해가스전은 곧 생산이 종료될 예정으로, 30년간 총 1200만톤의 CO2를 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플랫폼 기본설계(현대중공업) △CO2 주입 공정 및 시스템 개발(한국조선해양) △주입 및 운영 기준 제공(석유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 8월3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왼쪽부터) 임동호 DNV 에너지시스템코리아 대표,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이 해상용 CO2 주입 플랫폼 기본인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2024년까지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에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8척도 인도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규모는 1조6474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최근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선을 한국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을 비롯해 메탄올 추진 선대 확장에 나섰으며, 이번 발주로 운영 중인 노후 컨테이너선을 대체하는 등 연간 CO2 배출량을 100톤 가량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 대비 황산화물(SOx)과 NOx 등의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연료로,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 등과 함께 IMO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했다"면서 "해양 분야의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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