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최악의 피칭을 했던 류현진을 패전투수 위기에서 구해줬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11-10으로 이겼다. 선발 류현진의 부진으로 3-7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일궈낸 대역전승이었다.

이날 토론토 선발 류현진은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시즌 14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2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는데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으로 7실점이나 했다.

류현진은 1회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점홈런을 맞았고, 2회말 오스틴 헤이즈에게 또 2점홈런을 맞는 등 3실점했다. 3회말에는 1사 만루로 몰린 뒤 라이언 맥케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류현진은 3-7로 뒤진 가운데 3회말 1사 2, 3루에서 강판됐다. 그나마 구원 등판한 로스 스트리플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줘 류현진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14승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은 3.77에서 4.11로 치솟아 4점대로 올라섰다.

7회까지 진행되는 더블헤더여서 초반 큰 점수 차로 뒤진 토론토가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류현진의 시즌 9패째가 유력했던 상황.

하지만 류현진의 부진을 상쇄할 만큼 이날 토론토 타선의 화력이 폭발했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회초 시즌 43호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2회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2점홈런,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날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지원 사격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43호 홈런으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44홈런)를 1개 차로 추격했다.

4회초에는 대니 잰슨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5-7로 추격했다. 

3회말 위기를 잘 넘겼던 스트리플링이 4회말 솔로포 두 방을 맞는 등 3실점해 토론토는 다시 5-10으로 뒤져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토론토 타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2점을 만회했고, 7-10으로 뒤진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득점해 기어이 11-10 역전에 성공했다. 구리엘 주니어의 적시타 등으로 9-10으로 추격한 후인 7회초 2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려 극적인 역전을 했다. 류현진이 패전을 면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역전 리드를 잡은 토론토는 7회말 조던 로마노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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