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응 문서에 "고소장 접수일과 사건송치일까지 정리...검찰 내부 소행"
윤호중, 원내대표회의서 "국힘, 윤석열 지키기 넘어선 국기문란 쿠데타 공범"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야권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동원해 장모 최모 씨(74)가 관련 사건을 대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직을 사유화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리 국민은 대통령직을 사유화해 국정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세계일보는 대검찰청이 윤석열 후보가 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자신의 장모인 최 씨가 연류된 의혹과 관련된 대응을 하기 위해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1.09.13.(월)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에 이 대변인은 "문서에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형사 사건번호와 검찰 내부정보망에서 검색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고소장 접수일과 사건송치일까지 정리돼 있다"며 "검찰 내부에서 작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문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했을 때 윤 전 총장은 '애초에 가족 관련 사건 수사에는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단언했다"며 "그러나 문건이 작성된 시기는 장모 최씨가 도촌동 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열린민주당에서 최씨를 대상으로 파주 요양병원 의료법 위반 관련 고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던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해 3월쯤 대검에서 내부 문건까지 작성하면서 총장의 가족문제를 대응하다가 4월 초 김웅 의원을 통해 고발 사주까지 하게 됐다는 추측이 가능하고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지게 된다"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야당과 언론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변호활동까지 나섰다"며 "검찰권을 사유화한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 공작'이라며 맞서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윤석열 지키기를 넘어서 자기들이 국기문란 검찰 쿠데타의 공범임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는 전혀 상관 없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의 만남을 끌어들여서 물타기 하는가 하면 제보자를 '박지원 수양딸'이라고 표현하거나 정치 낭인이라고 하는 등 제보자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 측의 '국정원 개입설' 주장에 대해 "공작을 공작으로 덮으려는 적반하장"이라며 "(제보자와 박 원장이) 밥 먹는 것을 가지고 온갖 상상을 다 해서 박지원 게이트니 선거법 위반이니 그러는데 그쪽(국민의힘)에서 벌어진 고발 사주 실체가 있는 것 아니냐. 방귀 뀌고 성낸 사람들처럼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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