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시즌이 얼마 안 남은 것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엔트리 변동 사항을 발표하면서 양현종과 투수 웨스 벤자민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라운드록 익스프레스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투수 드류 앤더슨, 그리고 내야수 브록 홀트가 이날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양현종은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가고 있다. 그만큼 팀내 입지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스프릿)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양현종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8경기 등판한 뒤 6월 17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 뛰던 양현종은 텍사스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8월 25일 다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별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8월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중간계투로 한 경기 등판(2이닝 무실점)하고는 9월 1일 또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하루 뒤인 2일 메이저리그의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빅리그 복귀를 했다. 이후 3경기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총 4⅓이닝을 던지며 4실점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전날(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으며 2실점한 것을 끝으로 이날 또 트리플A행 통보를 받고 말았다.

지금까지 양현종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경기(선발 4차례) 등판해 35⅓이닝 투구하며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도 10경기(선발 9차례) 등판해 45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텍사스는 14일까지 143경기를 치러 올 시즌 19경기만 남아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53승 90패)로 포스트시즌은 일찌감치 좌절됐다. 기약없는 마이너리그행에 양현종은 그대로 메이저리그로 복귀 못하고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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