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또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됐다. 시즌이 얼마 안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이제 정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 듯하다.

텍사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을 양도지명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윌리 칼훈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 위해 양현종을 로스터에서 빼고 양도지명 처리한 것.

양도지명 처리된 선수는 1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없으면 계속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거나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양현종은 두 번째 양도지명 선수가 됐다. 텍사스는 지난 6월 양현종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을 때도 양도지명 처리한 바 있다. 당시 양현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고, 양현종은 FA가 돼 국내 복귀 등을 모색하는 대신 텍사스 산하 트리플 A팀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남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양현종은 뜻대로 8월말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이 마이너리그에서 잘 해서 콜업됐다기보다는 텍사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영향이었다. 복귀 후 한 경기밖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양현종은 9월 1일 다시 강등됐는데, 하루 뒤 또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덕을 봤다.

9월 세 차례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못했던 양현종은 15일 재차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를 받았고, 하루만에 시즌 두번째 양도지명 처리됐다.

양현종이 이번에도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콜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양현종은 빅리그에서 12경기(선발 4차례) 등판해 35⅓이닝 투구하며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도 10경기(선발 9차례) 등판해 45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역시 부진했다. 성적과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른 팀 입단을 어필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결국 양현종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시즌을 마감할 것인지, FA가 돼 국내 복귀를 타진할 것인지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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