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SDI의 실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4분기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사상 최대 분기 성과를 거둔 3분기 보다도 10% 가까이 향상된 수치다. 이 중 원형전지의 경우 전동공구·마이크로 모빌리티·전기차(EV)용 제품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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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기흥사업장/사진=삼성SDI |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상업용·가정용 제품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는 중으로, 전자재료부문은 3분기와 유사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해겠으나, OLED·반도체소재는 늘어난다는 것이다.
업계는 고객·모델 수가 늘어나는 등 5세대(Gen.5) 배터리가 내년 자동차전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1회 충전시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올 3분기 Gen.5를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 BMW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후 Gen.6~7 등 니켈 함량 90% 이상의 고출력 제품을 생산할 방침으로, 2027년 전고체배터리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많아지는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탑재된 삼성SDI 배터리는 10.0GWh로, 폭스바겐 e-골프 판매량 부진에도 △피아트 500 △아우디 E-트론 EV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첫번째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생산력을 2025년 상반기 23GWh에서 향후 40GWh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비스와 PSA그룹이 합병된 것으로, 푸조·시트로엥·마세라티·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소형전지와 전자재료는 내년에도 견조한 수익을 내고, 원형전지도 EV 고객 다변화 및 전문가용 전동공구 수요가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전자재료는 극자외선(EUV) 공정에 적용 가능한 소재와 퀀텀닷(QD) 잉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으로, 반도체소재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주고객사의 파운드리 사업 육성과 그룹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 투자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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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진=삼성SDI |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과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맞춤형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4개 대학과 손잡고 미래 사업을 책임질 유망주 발굴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삼성SDI는 한양대·카이스트(KAIST)·포스텍·서울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으며, 장학생들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입사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양대에서는 학사, 나머지 3개 대학에서는 석·박사 장학생이 뽑힌다. 또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매출의 7%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 3분기 누적 비용(6437억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최윤호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글로벌 생산성 향상 및 품질 혁신을 주도한 인사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사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1분기 -200억원에 달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분기 700억원 수준으로 향상되는 중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3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으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수익성 향상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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