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존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사간의 경쟁은 이제 테크 기업 간의 경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부문장 상무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산업 자체에서 기존 제조기반이 점점 전자화되고, 소프트웨어(SW) 중요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
|
▲ 천재승 현대모비스 R&D부문장(상무).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율주행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부품사의 경쟁자도 달라진 셈이다. 장벽이 사라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그는 "어디든 경쟁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SW 회사들이 다 경쟁사로 느껴진다"고 긴장감을 전했다.
이에 대응해 현대모비스도 연구·개발(R&D) 우선순위를 SW에 뒀다. "기존 메커니컬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부분을 같이 통합해 서비스가 더 잘 제공되게끔 노력하고 있다"며 "SW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고, SW 인력 충원, 자체적으로 교육도 시키고 있다"고 천 상무는 강조했다.
SW뿐 아니라 전기차 부분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SW도 중요하지만, 전기차 부분으로 가는 것도 있다"며 "기존 카메이커들도 전동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차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며 "결국 이 부분은 시장에서 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투자한 업체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 얀덱스(Yandex)와 라이다(Lidar) 센서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Velodyne Lidar, Inc)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섰다.
천 상무는 "앞서 투자했던 얀덱스와는 부품과 센서를 현대모비스가 공급하고, SW 부분은 얀덱스에서 개발해서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벨로다인에 대해서는 "상용화까지는 못했지만, 센서의 방향성 검토는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에서 레이저(빛)를 이용하는 라이다 대신 카메라만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나아갈지 모르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도 계속 변화 중"이라며 "다양한 옵션에 대해 오픈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예전 라이다는 가격적인 측면과 원거리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많이 발전하고 상용화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라며 "대량 양산이 필요한 차와 고급차에 요구되는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다른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것은 없고, 계속 검토는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현대차와 협력에 대해 "제네시스 G90에 자율주행 기술 중 모비스의 제어기가 들어갔다"며 "주차 쪽에 모비스의 기술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와 자율주행 협업은 계속 계획돼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것도 지속적으로 파악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개발에 대해서는 "그룹사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CES에서 공개한 엠비전 팝(M.Vision POP)에 적용한 이코너모듈 적용에 대해서는 "차에 맞는 설계 부분은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정도 후에 실제 차 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