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2상
국내 담도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 이하 머크)와 손잡고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 지놈앤컴퍼니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지놈앤컴퍼니는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머크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가 총괄하고 머크는 자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하는 구조다. 키트루다는 현존 최고 면역항암제로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GEN-001은 건강한 사람에서 분리 동정한 락토코커스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 균주를 주성분으로 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후보물질이다. 암 환자의 면역력 활성화를 통한 면역항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지놈앤컴퍼니의 설명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GEN-001과 머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다. 이번 연구는 국내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1차로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담도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 포함된다. 

회사는 이번 병용요법을 통해 그간 키트루다가 공략하지 못했던 담도암 면역항암제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키트루다가 지닌 기존에 처방시장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담도암의 경우 부작용이 심한 화학요법 이 외에 치료제로 승인 받은 면역항암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회사는 GEN-001의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 외에도 고형암(폐암·두경부암·요로상피세포암) 임상 1·1b상을, 위암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 병용요법으로 진행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자사 대표 파이프라인 'GEN-001'의 병용 임상시험을 기존 머크∙화이자 '바벤시오'에 이어 머크 '키트루다'로 확장하며 PD-1과 PD-L1계열 모두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시험협력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는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어 "이번 임상시험협력을 통해 GEN-001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담도암 환자들에 유용한 치료요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가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시험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만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금까지 상용화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없지만, 향후 시장 유망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능력을 갖춰 시장 내 공급자 역할도 하겠다는 의미다. 또 회사는 위탁개발생산으로 얻는 수익을 다시 신약 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리스트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현지 법인 리스트바이오를 설립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370억 원을 들인 신공장은 내년 시험 가동 후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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