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팬데믹 적극 대비할 것"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수합병, 사업 인수 등 적극적인 외연 확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왼쪽)과 김훈 최고기술책임자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31일 기업공개(IPO) 1주년 성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M&A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백신·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 역량을 키워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사장은 "현재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다"며 "또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License-in) 등을 통해 백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위탁개발생산을 시작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도 나선다. CGT는 연간 90% 이상 성장이 예측될 만큼 유망성이 높은 분야다. 

안 사장은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며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R&D 협력 모델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및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재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위탁개발생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는 EU-GMP 인증을 받은 생산라인과 미국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추가로 확보해 북미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글로벌 백신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기본으로 추후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GBP510을 부스터샷 및 청소년 등에 적응증을 확대하고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안 사장은 "아직 전 세계 인류 35%가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며 "전 세계 75억 중 20억이 넘는 인구에 해당한다. GBP510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이러한 저개발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신 보급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역 확장 및 제품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안 사장은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백신·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만413.8㎡(9216여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건축한다. 

안 사장은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백신 연구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 약 9만9130㎡(3만 여평) 규모의 신규 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4년 말 준공이 예정됐다. 이를 통해 회사는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 품질 고도화를 통해 넥스트 팬데믹의 핵심 시설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안 사장은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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